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시스템 공천을 앞세워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며 잡음 없는 공천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일명 '비명 찍어내기 공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양당 모두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자신하며 문제가 없는 공천이라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양당 모두 시스템 공천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당의 향후 공천 과정에 뇌관이 아직 남아있어 시스템 공천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역불패·비명횡사" 시스템에 상처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겪고 있다. 양당 중에서도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두고 '비명 찍어내기 공천'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들며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며 사실상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 룰은 선거일 1년 전 기준을 확정해야 하나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하위 평가 10% 현역 의원의 지역구 후보 경선 시 득표를 감산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후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서 자객 출마하거나 현역 의원을 배제한 비공식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등 계파 갈등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더해 총선기획단·공관위 등이 친명계 위주로 꾸려지고 이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밀실공천 논란이 일며 파장은 커졌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현역 의원 평가의 투명성이 대두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은 자신의 결과를 자진 공개하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대표발의 법안 건수, 상임위원회·본회의 출석률 등 정량평가 항목에 있어서 이 대표보다 앞섰으나 비명계라는 이유로 정성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미 여러 현역 의원이 시스템 공천을 비판하며 탈당한 상황에서 추가 탈당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당내 내홍 수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시스템이 해킹당한 느낌"이라며 "정상적 시스템이 제도와 체계를 갖추는 게 아니라 끼워맞추기식, 표적식 시스템을 활용해 합법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비교적 잡음 없는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역 의원 불패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 국민의힘은 평가지표를 공개하는 등 투명성 확보에 힘썼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공관위는 여론조사 비율을 늘리고, 현역 의원 평가 하위자와 다선 의원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 현역 물갈이에 대한 의지와 정치 신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 공관위의 시스템 공천에도 불구하고 현역들이 대거 생존한 것을 두고 현역불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진의원 페널티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대상자에 대한 감점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대거 현역이 살아돌아오자 공천 시스템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말이 시스템 공천이지 사실상 현역들을 위한 공천이 아니었나"라며 "현역들이 대거 살아오면서 결국 공천의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방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역 대거 생존 비판에 당은 시스템에 따라 공정한 공천을 했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4년 전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충분히 설득할 만한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고, 장동혁 사무총장도 "다른 후보들과 경쟁에서 살아 돌아오신 분들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양당 모두 시스템 공천 없어" 전문가들은 양당이 주장하고 있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 말뿐인 시스템 공천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 공히 시스템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공천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현역 의원 감점 비율이나 신진 가산점 등을 언급한 것에 기대했지만, 결국 현역불패와 비명횡사 시스템을 만들었다. 양당의 시스템 공천에 있어 결정적인 문제점이고, 시스템 공천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스템이라고 하면 정성적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정량적 요소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그래서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당 기여도 등의 항목은 주관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양당에서는 시스템에 중립적인 주체가 있어, 그 주체가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공천하듯이 얘기하지만 시스템은 수단이지 주체가 아니다"라며 "말은 시스템을 이야기하며 중립적인 무언가가 사람들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최고의 선인 것처럼 하는 것은 엄청난 눈가림이자 눈속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양당 모두가 성공적인 시스템 공천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시스템 공천의 기본적인 틀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 평론가는 "총선 결과에 따라 이기는 정당은 성공한 시스템이라 평가받고, 진 정당은 실패한 정당이라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시스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시스템을 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도 선거 때마다 시험대에 오르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 "시스템 공천의 성패 여부는 선거 승패에 좌우된다"며 "선거 결과만 갖고 시스템의 옳고 그름을 평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평론가는 "시스템 공천은 좋은 인재를 공천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지금은 주류들의 자기 계파 챙기기에 유리하도록 설정됐다"며 "중앙당의 개입이 이뤄지는 이런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국민들의 민의와 민주주의 정신에 맞는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2024-02-28 18:30:454.7 보궐선거 본레이스를 앞두고 여야 대진표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가 범야권,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퍼즐 맞추기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여야가 저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야권은 자칫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보궐선거 승패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1차 단일화에서 승기를 쥐었다.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단일화 부호로 박 후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조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주신 좋은 말씀과 정책을 저의 정책에 반영되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주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2차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이 단일화 절차와 시기 등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갈등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박영선 대세론'을 내세우며 신속한 단일화를 마친 후 본선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세 차례 이상 양자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막판까지 단일화 절차를 끌고 가야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한층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한다. 양측 모두 단일화 시한을 후보 등록 기간인 18~19일로 암묵적 동의를 한 듯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에는 속도를 내지 못한 상태다. 서로 '조속히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던 두 후보는 이번주 초중반에는 첫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첫 만남 일정이 조율 됐다고 알리며 "첫 만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단일과 논의도, 단일화 결론도 최단 시일 내에 결론지어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간 야권 후보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려온 안 후보도 실무 협의를 신속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만난 기자들에게 "가급적이면 빨리 만나서 실무선에서 협의를 시작해야 야권 지지자분들도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고 힘을 결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은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 하루 빨리 협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호 2번·4번' 논란을 두고도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제1야당의 조직적인 선거 지원을 받기위해 기호 2번 출마를 해야한다는 주장이지만, 국민의당은 중도층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기호 4번 출마가 적절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양측 단일화가 후보 등록 기간인 18~19일을 넘어가면, 투표지에 두 후보 이름이 모두 기재된 상태로 선거 직전 막판 협상을 치를 수 있어, 유권자 혼선의 가능성이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3-07 17:32:02[파이낸셜뉴스] 4.7 보궐선거 본레이스를 앞두고 여야 대진표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가 범야권,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퍼즐 맞추기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여야가 저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야권은 자칫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보궐선거 승패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1차 단일화에서 승기를 쥐었다.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단일화 부호로 박 후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조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주신 좋은 말씀과 정책을 저의 정책에 반영되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주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2차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이 단일화 절차와 시기 등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갈등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박영선 대세론'을 내세우며 신속한 단일화를 마친 후 본선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세 차례 이상 양자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막판까지 단일화 절차를 끌고 가야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한층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한다. 양측 모두 단일화 시한을 후보 등록 기간인 18~19일로 암묵적 동의를 한 듯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에는 속도를 내지 못한 상태다. 서로 '조속히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던 두 후보는 이번주 초중반에는 첫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첫 만남 일정이 조율 됐다고 알리며 "첫 만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단일과 논의도, 단일화 결론도 최단 시일 내에 결론지어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간 야권 후보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려온 안 후보도 실무 협의를 신속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만난 기자들에게 "가급적이면 빨리 만나서 실무선에서 협의를 시작해야 야권 지지자분들도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고 힘을 결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은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 하루 빨리 협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호 2번·4번' 논란을 두고도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제1야당의 조직적인 선거 지원을 받기위해 기호 2번 출마를 해야한다는 주장이지만, 국민의당은 중도층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기호 4번 출마가 적절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양측 단일화가 후보 등록 기간인 18~19일을 넘어가면, 투표지에 두 후보 이름이 모두 기재된 상태로 선거 직전 막판 협상을 치를 수 있어, 유권자 혼선의 가능성이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3-07 16:03: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4.15 총선 첫날 풍경도 조용한 선거로 크게 바뀌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각당 지도부나 전국 선거구 곳곳에선 대규모 출정식 대신 인원을 최소한으로 나홀로 출정식이나 간략 출정식이 열렸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려되는 것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여야 모두 조용한 선거를 선언하면서 선거 분위기도 들뜬 분위기가 실종되고 차분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21대 총선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을 열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은 총선 최대 전략지를 찾아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게 대규모로 열리던 역대 출정식과는 크게 비교된다. 미래통합당도 선거운동 첫날 0시부터 출정식을 열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조용한 선거로 첫 출발을 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출마지역인 서울 종로구옥인동에서 새벽 버스를 타고 출근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경남에선 선거운동 첫날 거리 유세전과 로고송 경쟁이 사라졌다. 창원 성산 한 후보 측은 "눈총을 받을까 봐 로고송은 틀지 않았다"며 "선거캠프마다 로고송을 내보낼지 말지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통합당 하태경(해운대갑) 후보가 우동 한 4차선 도로에서 후보와 선거운동원이 길가에 띄엄띄엄 서서 출근 차량에 인사를 했다. 선거운동원 간격을 2m씩 띄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것이다. 울산에선 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공동 출정식을 취소하고 개별 출정식을 가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선거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선거 범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도내에서 총 4건의 선거범죄 위반 의심행위가 접수돼 수사 중이다. 이는 4년 전 치러진 20대 총선 후보 등록 전날까지 적발된 선거범죄 13건에 비해 69.2% 감소한 수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비대면 선거로 공약과 인물 대결이 실종되고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로 유권자들이 잃는게 많을 것 같다"며 "결국 여야 지지층 조직력 대결에 선거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0-04-02 16:44:28[파이낸셜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고 끝에 서울 종로구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김무성 의원도 험지 호남 출마도 마다치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보수 통합'과 중진들의 '자기희생'이 총선을 앞둔 한국당의 최대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같은 보수 정치권 자구책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도 패배하고 쇠락의 길로 가느냐 혹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중대 갈림길에서 나온 자구책의 일환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황 대표 종로 출마 직후 황 대표에게 신당 논의를 위한 주말 담판을 제안한 것도 이런 분위기 속에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다만 두 달 남은 총선까지는 마지막 퍼즐 맞추기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보인다. 우선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지사의 거취 문제가 당장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의 향후 거취는 단순히 중진 두 명의 거취 문제를 떠나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 수도권 선거의 운명이나 TK 등 텃밭 개혁 공천의 운명과도 맞물렸다는 지적이 당에서 나온다. 그럼 점에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그동안 거론한 수도권 총력전 구상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및 중진들의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차출로 한강벨트를 구축하고 진지전으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121석의 수도권 가운데 한국당은 29석으로 한국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싸움이다. 그나마 중진 차출로 배수진을 치고 버텨야 수도권에서 승산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한국당 텃밭 TK(대구 경북)의 교통정리 문제를 비롯해 그동안 당이 공언해온 인적 쇄신과 물갈이 공천 혁명의 가늠좌가 될 수 있는 점에서 이들의 거취가 우선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자칫 공천관리위원회의 명령이 서지 않으면 전체 의원 공천을 앞두고 개혁 공천 명분도 크게 퇴색될 수 있는 점에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조해진 전 의원 등 지역 출마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지난 25년간 할 만큼 했다. 이젠 그만 놓아주시기 바란다"고 험지 출마론을 거듭 일축했다. 김태호 전 지사도 초선 강석진 의원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합천·거창에 출마해 거물이 당내 초선 의원 지역구에 나섰다는 비판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 광주, 여수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며 "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나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칠 각오가 돼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최대 험지 호남에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 등 두 사람에 대해선 "당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서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황교안 대표, 김무성 의원의 험지 출마 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남은 중진들의 험지 출마문제는 이번주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홍준표 #김태호 #김무성 #황교안 #총선 #중진차출론 #험지출마 ce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0-02-08 21:02:33[하남=강근주 기자] 경정은 1코스가 가장 유리하다. 승패가 첫 번째 승부 시점인 1턴 마크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턴 마크에서 거리상 가장 가까운 위치가 바로 1코스다. 1코스는 조주거리가 짧은 만큼 경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이후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총 1806회 경주 중 1코스 우승이 총 654회로 35% 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2코스 우승은 총 414회(승률 23%)로 1코스 승률과 13% 차이를 보였다. 연대율(2착 이내)과 삼연대율(3착 이내) 또한 1코스 성적이 돋보인다. 1코스 2착은 362회(1, 2착 합계 1016회)로 연대율 56% 기록했으며, 삼연대율은 71%다. 최근 경기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센터코스를 비롯해 아웃코스에서 입상률이 오르고 있지만 ‘인코스를 선점하는 선수가 승기를 잡는다’는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1코스 이점을 활용해 부진 탈출에 성공하거나 경정 팬에게 좋은 배당을 선사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3월22일 12회차 목요일 8경주에 출전한 14기 권혁민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한 차례도 우승이 없던 권혁민이 이날 1코스 인빠지기 전법으로 우승을 거두며 첫 승을 올렸다. 3월21일 수요일 10경주에선 1코스를 배정받은 최재원이 열성 모터를 장착했는데도 이응석을 따돌리고 우숭하며 쌍승식 53.2배와 삼쌍승식 126.5배의 고배당을 경정 팬에게 선사했다. 그리고 3월29일 목요일 1경주에선 이휘동이, 7경주는 여현창이 각각 인빠지기로 우승하며 각각 12.2배와 11.0배의 좋은 배당을 연출했다. 1코스는 이처럼 유리한 조건과 높은 코스 활용도를 뽐내고 있지만 선두 자리 공략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스타트시 탄력을 받아 나올 수 있는 조주거리가 다른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다. 선회 역시 너무 서두르거나 승부 시점을 놓치면 바깥쪽 경쟁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1코스를 배정받은 선수는 해당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1코스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을 놓치면 역습을 허용하기 쉬운 코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경주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다. 다만 1코스에 출전하는 신인 선수들이 어느 정도 모터 기력도 받쳐준다면 요주의 선수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4-04 22:33:5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연대 여부에 대해 "비겁한 연대는 하지 않는다"며 양강구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홍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관심없다"는 반응과 함께 보수표 분산에 대해서도 일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표 분산 여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집중 투표를 한다"며 "일부 분산되는 것은 전혀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단언했다.홍 대표는 원내 3, 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선거구도에 대해선 "거기엔 관심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특히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패 기준으로 제시했던 6곳 상향 여부에 대해선 "그것은 얘기하지 않겠다. 내년에 변수가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내년 6월 선거 이전에 전국을 뒤흔들 변수가 많이 있다"며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주요 변수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방문을 꼽은 홍 대표는 "자기들은 적폐 적폐하는데 적폐수사를 오래하면 할수록, 검찰이 정권 사냥개를 오래하면 할수록 우리한테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장에 불출마선언한 홍정욱 전 의원과 "당 관계자 실수로 너무 일찍 카드를 오픈했다"며 "네거티브가 집중돼 본인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 또한 네거티브를 못 견딘 사례로 꼽은 홍 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안대희 전 대법관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보였다.홍 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은 이미 정치판에 있었는데 지방선거에 총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선당후사해야 한다"며 "당에서 요청하는 선거에 나가는 것이 맞다. 땅 짚고 헤엄치기 선거에 나가는 것은 선당후사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홍 대표는 대표 취임 후 6개월간 목표로 한 것의 90%는 이뤘다고 평했다.홍 대표는 "7월에 들어오면서 연말까지 플랜을 짠 것은 개편을 완료하는 것인데 한 보름 정도 늦어졌다"며 "모든 일정은 어려웠지만 순조롭게 다했다"고 말했다.대표직 수행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꼽았다.당의 정체성과 관련, 홍 대표는 "우리 당은 치열함이 없다. 엘리트주의다"라면서 "이회창 전 총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는데 그 두 분이 정당을 오래 지배하다 보니 정당 이미지가 그래 형성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제는 서민보수로 다 바꾼다. 정책도 바꾸고 인물도 바꾼다"며 "실패해도 좋다. 장기적으로 총선도 보고 대선을 보면 정당구조를 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이 정당은 소멸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7-12-29 17:29:58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연대 여부에 대해 "비겁한 연대는 하지 않는다"며 양강구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관심없다"는 반응과 함께 보수표 분산에 대해서도 일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표 분산 여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집중 투표를 한다"며 "일부 분산되는 것은 전혀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단언했다. 홍 대표는 원내 3, 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선거구도에 대해선 "거기엔 관심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특히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패 기준으로 제시했던 6곳 상향 여부에 대해선 "그것은 얘기하지 않겠다. 내년에 변수가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내년 6월 선거 이전에 전국을 뒤흔들 변수가 많이 있다"며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요변수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방문을 꼽은 홍 대표는 "자기들은 적폐적폐하는데 적폐수사를 오래하면 할수록, 검찰이 정권 사냥개를 오래하면 할수록 우리한테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장에 불출마 선언을 한 홍정욱 전 의원과 "당 관계자 실수로 너무 일찍 카드를 오픈했다"며 "네거티브가 집중돼 본인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 또한 네거티브를 못 견딘 사례로 꼽은 홍 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안대희 전 대법관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은 이미 정치판에 있었는데 지방선거에 총력을 다해야하기 때문에 선당후사해야 한다"며 "당에서 요청하는 선거에 나가는 것이 맞다. 땅짚고 헤엄치기 선거에 나가는 것은 선당후사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대표 취임 후 6개월간 목표로 한 것의 90%는 이뤘다고 평했다. 홍 대표는 "7월에 들어오면서 연말까지 플랜을 짠 것은 개편을 완료하는 것인데 한 보름정도 늦어졌다"며 "모든 일정은 어려웠지만 순조롭게 다했다"고 말했다. 대표직 수행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꼽았다. 당의 정체성과 관련, 홍 대표는 "우리당은 치열함이 없다. 엘리트주의다"라면서 "이회창 전 총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는데 그 두분이 정당을 오래 지배하다 보니 정당 이미지가 그래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서민보수로 다 바꾼다. 정책도 바꾸고 인물도 바꾼다"며 "실패해도 좋다. 장기적으로 총선도 보고 대선을 보면 정당구조를 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이 정당은 소멸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7-12-29 15:45:18정치권이 추석 명절을 뒤로하고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특히 빅3(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대선주자나 당 대표급. 스타급 거물들이 대거 포진해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다. 또 신.구정권의 자존심 대결. 다당제 구조까지 복잡한 정치지형과 맞물리면서 전체 광역단체장 싸움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 서울, 박원순 상수 민주 경쟁 후끈 서울시장 선거는 16개 시도 가운데 한 곳에 불과하지만 결코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은 곳이다. 역대 선거에도 수도권 전체 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렸고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여야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각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수성을 야당은 공성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야당을 압도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 공천장이 곧 당선 보증수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물밑 경쟁도 예열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아직 3선 도전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시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당내는 물론 야당 경쟁자들 중 누가 대항마로 나서느냐의 퍼즐 맞추기가 각당의 경선과 본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 대표 등이 경선 라이벌이 될 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우상호 이인영 의원 민병두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박영선, 이인영 의원은 지난달 14일 서울시 공무원 노조 행사에 정치인으로는 처음 참석해 경쟁의 불을 지폈다.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수도권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안철수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 경기.인천, 최대 격전지 예상...시계제로 경기도지사 선거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현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 시장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추석 연휴에도 청년연금과 버스 준공영제 등 각종 정책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기에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김상곤 교육부총리, 김진표, 안민석, 이종걸 의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도 하마평에 이름이 올랐다. 한국당에선 홍문종, 원유철 의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된다. 바른당에선 정병국 의원이 국민의당에선 이찬열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당초엔 보수 야당 분열에 따른 민주당대 다자 구도 가능성에 민주당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보수통합론이 힘을 받으면서 구도 변화에 따른 예측 불허의 싸움도 예상되고 있다. 인천은 한국당 소속 현 유정복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야당 소속 10명 안팎의 인사들이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남춘, 윤관석 의원,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한국당에선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 등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7-10-11 17:46:45#. PC 제조업체 델(DELL)이 지난해 세계 최대 데이터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약 79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델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EMC가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서버가상화 및 클라우드 업체 VM웨어도 품게 됐다. 마이클 델 회장은 M&A의 의미에 대해 "오는 2030년 모든 기기와 인간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 시대가 열리면서 엄청난 데이터가 쏟아질 것"이라며 "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지배하는 업체가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델이 PC제조사에서 데이터 관리 전문회사로 변신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선택한 방법이 EMC 인수였던 것이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지형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PC는 30년 이상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최대 성장산업으로 영광을 누렸지만, 스마트폰은 세상에 나온지 10년만에 쇠퇴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빠른 산업의 변화속도에 맞추기 위해 글로벌 IT 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소위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첫 영문 알파벳 조합)'과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일컫는 말)'는 전방위적인 M&A로 시장 주도권 유지와 변신을 지속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인공지능 전문회사 딥마인드를 인수한 뒤 2년만인 올해 기업의 전략을 수정했다. 그동안 모바일 사업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었던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인공지능 퍼스트(AI First)'로 전환한 것이다. 결국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혼자 힘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M&A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대형 IT업체들은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M&A에 여전히 소극적인 실정이다. 정부의 M&A 규제가 강한 것이 국내 기업들의 M&A를 소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소비자와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대한 두려움도 한국 기업들이 M&A를 꺼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기업들도 과거 한두번의 M&A 실패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산업변화 빠를 수록 M&A 늘어난다…전 세계 M&A 시장 규모 최대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M&A 시장 거래 규모는 5조 달러(약 5857조5000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0년 대 중반 증가했던 M&A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엔 인수 규모가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 이상의 '메가딜(Megadeal)'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전략이 장기 투자 대신 M&A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박종석 책임연구원은 "M&A시장에서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 국적이 매우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 IT, 전자 등으로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도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M&A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임형규 글로벌창업팀장은 "구글은 매년 인수한 기업 리스트만 확인해도 미래 전략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전략적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마다 새로운 기술을 유입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꼭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벤처생태계 활성화와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위해서라도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적정한 대가를 주고 인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IT분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은 M&A를 통해 차세대 기술 및 서비스를 선점하고 있으며, 시스코는 '사들이고(Buy), 개발하고(Build), 파트너와 협력(Partner)'라는 핵심 M&A 전략을 통해 지난 20년 간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왔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M&A 승패의 관건은 인수한 기술을 기존 기술이나 비즈니스와 어떻게 통합해서 활용할 것인가에 있다"며 "점점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국내는 규제 리스크에 '발목' 반면 국내 IT업계는 M&A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을 오가며 스타트업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네이버는 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인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운영하며 각종 민.관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 형태로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게 국내 M&A의 수준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공격적인 M&A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IT업계의 활발한 M&A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어 M&A를 통해 이뤄지는 빠른 기술혁신과 산업변화에서 국내 기업들이 도태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고 있다. 현행 대기업 집단 지정제도는 수십개에 달하는 규제 리스크로 인해 기업들이 M&A를 기피하는 핵심 이유로 제기됐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과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M&A를 진행하며 역량을 강화하던 중 대기업집단 지정이라는 덫에 걸렸다. 그나마 최근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개선 움직임이 감지됐지만, 대규모 기업집단지정제도는 공정거래법은 물론 중소기업기본법과 벤처산업육성법 등 50개 넘는 법령과 맞물려 있는 탓에 관련법 개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기업의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대기업들이 M&A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도록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창업 생태계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등 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된 까닭에 인수할 만한 테크 스타트업이 부족하다는 것도 국내 M&A가 활성화도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과거 국내 대기업들의 전통적인 문어발식 확장은 기업의 몸집 키우기나 재벌가의 수익 확보 차원에서 해당 기업의 전문 영역이 아닌 곳에 자본력을 무기로 무리하게 진출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 큰 반면 IT기업들은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형태로 스타트업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라는 프레임에 갇혀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6-05-22 17:13:42